불경기의 여파로 값싼 대중주인 소주소비가 늘고 있는 반면 맥주와 양주
소비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소주판매량은 모두
1천2백14만5천상자(3백60ml 30병)로 3%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중 조선, OB, 진로쿠어스등 맥주3사의 판매량은 2천3백54만
상자(5백ml 20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기간중 위스키판매량은 98만8천1백12상자(4.2l 기준)로 10% 줄어드는
극심한 판매부진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양주붐을 타고 지난 93년 이후 해마다 20%이상 소비증가세를 지속
했던 것과는 대조인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맥주의 경우 성수기로 접어드는 봄철이 되면 지금보다
시장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경기에 가장 예민한
양주 소비는 더이상 늘지 않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올들어 위스키의 가장 큰 수요처인 서울시내 룸살롱등
고급유흥업소의 양주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30~40% 떨어지는
영업부진을 겪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급소주 시판붐에 힘입어 판매량이 5% 증가했던 소주소비는
양주와 맥주의 부진을 틈타 올들어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는 양주와 맥주는 호경기때에, 소주는 불경기때 오히려 매출이
좋았던 과거의 예가 올해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