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3일 미국금융시장에서 외국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된 3억달러의 양키본드(5년만기)를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모건증권사가 주간사 업무를 맡은 이 채권의 금리조건은 연간
2.8~3.0% 수준인 미소비자 물가지수에다 3.4%포인트의 금리를 합한 것이다.

산은은 그러나 외화자금의 국내대출금리가 대부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연동돼 있음에 따라 이 채권을 "리보+0.136%"에 스와프, 상환조건을 바꿨다.

통상 미국시장에서 동일만기 채권조달금리가 "리보+0.25%"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번에 발행된 소비자물가지수 연동부 채권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채권의
실질가치가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채권수익률을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에 연동시킨 것.

올해초부터 미국계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16억5천만달러어치가 발행됐으나
외국금융기관이 이 채권을 발행하기는 산업은행이 처음이다.

산은 관계자는 "상환조건을 "리보+가산금리" 형태로 전환함으로써 소비자
물가지수 연동채권이 갖는 인플레 위험을 피할수 있게 됐다며 "최근 한보철강
부도사태로 악화됐던 한국계 기관의 해외차입여건이 호전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