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 1월6일 배럴당 22.96달러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해
지금은 17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두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5달러이상 하락했다.

작년 7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유가하락은 여기서 멈출 것 같지 않다.

국제석유 전문가들은 유가가 올들어 급격히 떨어지긴 했으나 두바이유의
경우 현재 가격이 작년동기에 비하면 여전히 1~2달러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지난 1월6일이후 나타난 유가 급락의 원인으로는 <>작년 12월이후 시작된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 <>온난한 겨울날씨 예보 <>미국 정유업체들의 정기
보수 돌입 등에 따른 원유재고 증가 등을 꼽을 수있다.

단순히 수급구조만 봐도 유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난방용 석유소비 감소 등으로 전세계 석유수요가 2.4분기에는 1.4분기에
비해 하루 3백만배럴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급은 증가요인이 훨씬 많다.

우선 베네수엘라가 증산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산유국들은 유전탐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오는 6월로 끝나긴
하나 이라크가 유엔으로부터 원유수출기간및 물량의 재연장 또는 전면 확대를
얻어낼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OPEC(석유수출국기구)내에 생산쿼터를 지키려는 결집력부족,
이라크 원유의 수출시장 복귀와 유엔의 대이라크제재 해제 가능성, 미국내
대형펀드의 상품시장 이탈 움직임 등은 유가 약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
된다.

김치근 < 동양선물 2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