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마다 그시대를 풍미했던 스타가 있다.

10년전만해도 영화배우나 가수가 스타 대열의 선두에 포진했다.

그러나 현재는 스포츠선수나 만화주인공으로 스타의 범위가 넓어졌다.

신세대들에게 스포츠선수들은 우상에 가깝다.

강한 개성과 멋진 플레이로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모습은 청소년들을
열광시킨다.

특히 프로농구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국내 농구선수는 물론 미국의 NBA
(프로농구) 스타들까지 국내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만화주인공도 마찬가지이다.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의 하니, "은하철도999"의 철이와 메텔,
두치와 뿌끄 등 수많은 만화스타들이 양산되고 있다.

이들 스타군단의 폭발적인 인기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캐릭터전문점이다.

이곳은 스타들의 캐릭터를 사용한 관련용품을 생산, 판매한다.

미국에서는 NBA스타용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야구선수 박찬호의 영향으로 LA다저스모자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 로드볼 (02-201-4200), 매니아 (02-564-2334) 등 5-6개의
캐릭터전문점이 성업중이다.

로드볼은 지난 12월말 현재 40개의 체인점을 확보, 운영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회사는 NBA, MLB (메이저리그 야구), NFL (미식축구), NHL
(아이스하키) 스타뿐 아니라 슬램덩크나 "짱구는 못말려" 등 일본
만화스타들의 카드와 포스터, 유니폼,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데니스 로드맨 등 NBA스타 관련용품의 경우
판매초기에는 소비자 반응이 신통치 않았으나 최근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보급확산으로 이 스타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로드볼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각종 캐릭터를 이용한 의류, 가방, 모자 등
패션용품에서부터 스포츠와 문구류에 이르기까지 1백여종에 이른다.

이중 60%는 수입품이며 나머지 40%는 국내에서 직접 생산된다.

가격대는 1천~10만원선으로 다양하다.

로드볼은 초도상품중 팔리지않는 품목은 전량 반품처리를 해주고 있다.

다만 신상품의 경우 반품이 되지않는 만큼 추가구매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로드볼체인점을 개설하려면 임대비를 제외하고 초도상품비 1천3백만원과
인테리어비 7백만원 등 2천만원이 필요하다.

점포위치는 주고객층이 초.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층이기 때문에 학원,
학교주변이나 아파트 밀집지역이 유리하다.

매장규모는 실평수기준으로 7평이 적당하다.

마진율은 40%선이다.

로드볼은 현재 국내 프로야구와 농구스타들의 캐릭터용품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한 상품도 기획중이다.

매니아는 지난해 전국 극장가에서 동시 상영된 "노틀담의 곱추",
"라이온킹", "바비인형등"에 출연한 주인공의 캐릭터상품에 대한 국내
독점공급권을 확보하면서 짭잘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매니아는 수도권과 지방에 현재 14개의 체인점을 확보했으며 개설비용
(임대비 별도, 10평기준)은 2천3백만원이다.

캐릭터전문점의 성공의 관건은 유행을 정확히 예측해 품목과 주제를
단순화하는데 있다.

품목을 줄이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수 있고 주제를 단순화해 인기있는
캐릭터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면 단기간에 많은 매출을 기대할수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