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될만한 사업은 모두 찾아내라"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등 종합상사들이 올해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신규사업 진출의지를 구체화하며 "탈무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문이 박한 무역업만으로는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고 판단,
종합상사가 아닌 종합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올해 정관변경에서 진출의지를 밝힌 업종은 렌트카사업(효성물산)
에서부터 항공기 정비업(LG상사)까지 실로 다양하다.

종래 종합상사의 취급품목을 "라면에서부터 미사일까지"라고 했던 것과
비견할 만하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금강개발 현대전자 등과 합작으로 올 연말 목동에
컴플렉스 빌딩을 개관하는 것을 계기로 사업목적에 "부동산분양 및
공급업"을 추가시켰다.

또 이들 컴플렉스 빌딩 내에서 음식점도 운영키로 하고 이를 정관에
반영했다.

현대는 이밖에 금강기획과 공동으로 극장운영 및 위성방송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모두 14개 신규사업을 사업목적에 새로 포함시켰다.

삼성물산의 주총에서는 위락시설 운영업과 측량업 건설용역업이
신규사업으로 포함됐다.

이들 사업은 건설부문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삼성관계자는 앞으로
생활문화부문(의류 및 유통)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신규사업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상사도 러시아로부터 도입,정부에 납품하고 있는 헬기와 관련,항공기
정비사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LG는 지금까지 10대의 헬기를 도입했고 올해 5대를 추가도입할 예정인데
LG관계자는 "헬기 도입에서 남는 이윤보다 헬기 정비에서 얻는 이윤이
더 클 정도로 사업성이 밝다"고 말했다.

LG는 이와함께 지난 1월 경기도 고양에 1호점을 오픈한 LG마트 할인점
사업과 연계해 신용카드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LG는 특히 이를 계기로 앞으로 협력업체와의 물품대금 결제도 신용카드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주)쌍용도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모두 8개 사업에 신규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쌍용의 신규진출분야는 <>외식사업 및 식자재 판매업<>즉석식품류
제조 판매업<>농수축산물 가공매매업<>여행알선업<>관광숙박업<>공업소유권
알선 판매업<>기술도입 알선 판매업<>교육사업<>노익복지시설 및
일반요양 시설운영업 등이다.

쌍용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은 경제환경과 생활패턴 변화에 맞춰 새로운
사업분야를 적극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외식사업진출이나 노인복지
시설 운영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선경은 부가가치통신업과 데이타베이스업을 신규사업으로 포함시켰다.

선경관계자는 이같은 정관변경이 관계사인 한국이동통신과 합작으로
해외에서 이동통신사업을 벌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선경은 작년말 정보통신본부의 인원을 20명에서 40명으로
증원했다.

효성물산은 렌트카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사업목적에 자동차대여업을
추가했다.

이와관련 효성은 작년말 조직개편을 통해 렌트카사업 TFT를 발족시켰으며
현재 단독진출 방안외에 기존업체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효성은 특히 기존의 렌트카업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전체 운용차량중
10%를 아우디 등 외제차로 구성하고 승용차외에 화물차 임대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