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상품권이 발행 6개월이 다 되도록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어
판촉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27일 중소기업 상품권을 지난해 8월30일에 2백억원어치를
발행해 중소기업유통센터와 국민은행, 기업은행을 통해 판매해 왔으나 시판
6개월을 며칠앞둔 이날 현재까지 전체의 6.7%인 13억5천만원어치만
소화됐다고 밝혔다.

중기 상품권은 발행초기인 지난해 9,10월 두달동안 10억2천만원어치가
나갔으나 11월부터는 판매액이 뚝 떨어져 연말까지 1억원 정도만 팔렸고,
올해에도 설날과 졸업 및 입학시즌이 이어졌는데도 2억5천만원어치가 팔리는
데 그쳤다.

특히 대기업들은 중기 상품권을 철저히 외면해 발행 첫날 현대그룹이
1억원어치를 구매한 것외에는 대량구매를 하는 업체가 전혀 없었으며,
한국통신등 대량구매를 약속했던 공기업들조차 여러가지 이유로 이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소기업들 스스로도 중기 상품권을 회피하고 대기업이 발행한
상품권을 선호하는 성향이 높아 중소기업 상품권 판매가 극히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중기청은 중기상품권이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은 불경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중소기업 상품의 품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유명백화점에서의 중기상품권 사용범위 확대와 홍보강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