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구입할때 필요한 돈을 어디서 융통할 것인가.

은행을 이용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할부금융이 필요에 따라서는 더 유리한 경우다 많다.

주택구입자금대출때 은행과 할부금융의 장단점을 비교해보자.

대출금액에서는 할부금융이 은행보다 많아 유리하다.

할부금융사는 분양가의 50%까지 대출을 해준다.

1억짜리면 5천만원까지 가능하다.

별도의 절차가 필요없다.

그러나 은행은 이보다 대체로 적다.

은행은 일단 분양가의 70% 정도를 감정가를 매기고 여기서 전세자금으로
방하나에 1천2백만원씩을 쳐서 뺀다.

방 3개가 있는 1억짜리 아파트라면 7천만원에서 3천6백만원을 빼니까
3천5백만원-4천만원정도까지 밖에 안 빌려준다.

평수에서도 할부금융이 유리하다.

할부금융은 전용면적 40평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은행상품의 경우 대개 30평형까지인 경우가 많다.

절차에서도 할부금융이 간단하다.

은행은 심사기준이 까다롭고 예금가입이나 카드발급 등을 요구한다.

할부금융사는 꺽기가 없는게 큰 장점이다.

중도금대출의 경우도 할부금융사가 다소 간편하다.

할부금융사는 중도금을 별도의 절차없이 대출하지만 은행은 대개
보증보험을 들도록 요구한다.

또 은행은 주로 대형건설회사가 지은 아파트 등에 한정해서 대출하지만
할부금융은 중견건설회사가 시공중인 아파트 빌라 등에도 자금을 대준다.

이처럼 할부금융이 은행보다 유리한 점이 많지만 금리가 은행보다 조금
높다는게 단점이다.

할부금융사의 할부대출금리는 연 13-14.5% 수준이다.

은행은 주택은행이 연 12.5%-12.7% 수준이고 다른 은행들도 13% 내외에서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할부금융사가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다시 대출하다보니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할부금융은 또 신규 주택에 한정해서 대출할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은행은 기존 주택이든 신규 주택이든 가리지 않는다는게 상대적
장점이다.

그동안 주택을 구입할때 은행을 이용하는게 일반적이라서 할부금융
회사에서 자금을 대출해준다면 어리둥절하거나 뭔가 찜찜하게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그러나 할부금융을 조금만 관심있게 보면 대출금을 많이 빌리수 있고
절차도 간편해 여러가지로 편리한 점이 많다.

주택구입에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곳은 전국의 20개 일반할부금융회사와
10개 주택할부금융회사 등 30군데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