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기기제조업체인 동화엔지니어링(대표 류은상)이 판매하고 있는
전기튀김기는 "작은 것이 강하다"는 것을 실증해 보여주는 제품.

이 "탁상튀김기"는 부피를 기존제품의 5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이제품은 최근 국내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으로부터도 구입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주방에서 차지하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중식 한식 일식등
음식점외에도 소규모 점포를 가진 튀김집이나 도넛집 제과점등에서도
인기다.

이에따라 지난해 4월 양산을 시작할때만 해도 월 50여대에 불과하던
출하규모가 최근에는 월 2백여대로 늘어났다.

국내에 많이 보급된 기존 제품이 주로 통닭집을 겨냥해 크게 제작되고
있는데 착안, "소형화"를 목표로 1년여의 연구끝에 지난해 초 개발돼
의장등록까지 마친 것이다.

탁상형은 좁은 공간에서도 요리가 가능하도록 제작된데다 튀김통을
제외한 다리부분도 각각 분리되기 때문에 자리가 비좁아 들여놓을
엄두를 못내던 작은점포 주인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릴레이방식으로 기름온도를 제어하는 기존제품이 접점이 타들어가는등
하자및 화재원인이 잠재해 있었던 것과는 달리 무접점 반도체소자를 이용해
온도를 조절, 불량품 발생률을 크게 줄였다.

이외에도 수작업으로 제작하던 튀김통을 금형으로 제작함으로써 생산을
기계화했다.

따라서 기름통이 새거나 기름 찌꺼기등이 끼지 않아 위생과 외관이 많이
개선됐다.

또 같은 부피의 기름통이라도 위는 넓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도록
설계, 조리량에 따라 기름양을 조절함으로써 기름을 절약할수 있는 게 장점.

청소도 간편해졌다.

회사측은 이 제품이 일본제품과 비교해 여러가지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일제는 반도체소자를 사용하거나 분리형으로 제작된 제품이 아직 없기
때문.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부피가 12l 인 일본제품의 국내가격이 최고 2백만원까지 호가하는데 비해
이 회사제품은 절반도 안된다.

류사장은 "체인형태의 외식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 국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 주방용품 유통회사인 다이치로부터 제품샘플검사결과
기능과 디자인등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가격등 협상만 타결되면
일본 수출이 곧 시작될 것이며 프랑스등 유럽지역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