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세계무역기구)통신시장개방을 앞두고 통신서비스 시장에 참여할
수있는 마지막 기회인 시내전화사업등 신규사업자선정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정보통신부는 25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허가신청요령 및 심사기준고시안을 심의, 확정하고 26일
고시한다.

4월28-30일 허가신청서접수를 거쳐 6월말 사업자가 결정되는 신규통신
사업자 선정분야는 제2시내전화, 제3시외전화, 일부지역 TRS
(주파수공용통신), 부산경남지역 무선호출사업등이다.

이번사업자 선정에서 시내전화사업은 "태풍의 눈"으로 꼽히면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통부가 밝힌 이 사업의 성격은 기간통신사업자와 자가통신설비를
보유한 공기업, 대기업과 중견기업, 초고속망사업등이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이다.

이사업 경쟁에는 데이콤이 한국통신의 차별적인 시내전화망접속을
해소하고 고도화된 멀티미디어서비스 제공등을 내세우며 앞서 뛰고
있다.

이 회사는 참여기본방침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으며 내달 6일
참여희망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주주구성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으로서는 현대 삼성그룹이 시내전화사업참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대우 효성 금호그룹도 참여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기업은 독자컨소시엄을 주도할 것인지 또는 데이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정하지 않은채 여러가지 변수를 따지며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삼성은 주도적인 독자 컨소시엄구성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전화 사업권 경쟁에서는 자체 통신망을 갖고 있는 한전의 움직임이
큰 변수로 부상중이다.

제3국제전화 사업자인 온세통신과 회선임대사업자인 두루넷의 주요주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있는 한전은 이들을 통해 시내전화사업을 위한
별도 컨소시엄구성 가능성등을 내비치고 있다.

어떠한 경우든 한전의 전국망은 시내망구축의 유용한 수단이 돼 이번
사업권향방의 복병으로 지목된다.

특히 정통부가 시내전화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의 참여기업들이 지역을
분할 경영하는 방식을 결정해오면 우대키로 함에 따라 서울수도권.부산경남
권등 이른바 "특수지역"확보를 위한 특정컨소시엄의 주도권다툼이 사업자
선정에 앞서 더욱 관심을 끄는 분야이다.

제3시외전화사업권은 기존 기간통신사업자 우대방침에 따라 온세통신외에는
뚜렷하게 관심을 표명하는 기업이 없어 사실상 단독참여로 따낼 가능성이
크다.

또 사업성의 불확실성등으로 인해 사업자선정여부를 놓고 정통부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부산경남지역 무선호출 사업에는 제일엔지니어링 엔케이그룹
대동주택 등이 참여키로 하고 컨소시엄구성작업에 나섰다.

지역TRS사업자선정에는 충남대전지역에만 한국야쿠르트그룹과 임광토건
충남이동통신의 대주주인 신원그룹등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 강원 전북지역에는 현재 뚜렷한 경쟁양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4개월여의 기간이 남은 신규사업자선정을 위한 대장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누가 최후의 미소를 지을지 궁금하다.

<윤진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