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수출주력상품인 반도체및 자동차의 지난해 업계 순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반도체3사및 자동차4사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놓은 지난해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7개 업체의 지난해 전체순익은 전년도에 비해 평균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주력상품인 16메가D램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국제가
폭락으로 3사 매출액이 지난 95년(22조6천억원)에 비해 평균 4.9%정도 줄어
들었다.

이에따라 수익성도 크게 악화돼 이들 3사 순익은 전년도에 비해 약 92%가
감소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수출증가 등에 힘입어 4사 매출액이 95년(19조6천억원)에
비해 1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매출증가에도 불구 순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자동차업체들은 여전히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시장 침체로 판매가 극히 부진한데다 작년말부터 시작된
노동법관련 파업손실, 달러화 급등에 따른 환차손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매출 11조4천억원에 순익 8백68억원으로 매출
순익률이 전년도(1.5%)보다 줄어든 0.9%에 그쳤고 기아자동차의 매출순익률
(매출 6조6천억원, 순익 70억원)은 0.12%로 나타났다.

<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