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재수입은 작년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최근 자본재수입의 동향및 특징"에 따르면
자본재수입증가율은 작년 1.4분기 11.9%에서 2.4분기엔 0.3%로 낮아졌으나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 3.4분기 10.1% 4.4분기엔 18.1%를 기록했다.

작년 3.4분기와 4.4분기의 자본재수입증가율은 같은기간 전체수입증가율
(각각 7.7%와 14.4%)을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한햇동안 자본재 수입규모는 5백89억달러로 지난 95년의 5백35억6천만
달러에 비해 10% 증가했다.

전체 수입에서 자본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경기호황으로 설비투자
수요가 많았던 95년의 39.6%에서 작년에는 39.2%로 불과 0.4%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한은은 경기하강추세가 뚜렷함에도 자본재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경기
호황기인 94년을 전후로 시작된 철강및 석유화학과 같은 대규모 장치산업의
설비 신증설을 위한 마무리투자가 작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
으로 분석했다.

또 민간항공사의 항공기 도입금액이 95년 11억1천2백만달러에서 작년에는
17억2백만달러로 53.1%가 증가한 것과 작년 7월 제2이동통신 사업자가 선정
되면서 이들 신규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정보통신 관련 설비투자가 확대된
것도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자본재는 1백96억3천만달러로 95년
(2백1억달러)보다 2.3% 감소했다.

이에따라 대일자본재수입비중은 95년 38%에서 33%로 줄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백60억달러에서 1백80억3천만달러로 12.7%,
EU 경우는 92억2천만달러에서 1백10억7천만달러로 20.1% 각각 증가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