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실대출로 신탁상품 배당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한보
채권은행들이 자산 편출입을 실시하는 등 배당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4일 재정경제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재경원은 최근 조흥 제일 등 한보철강
채권은행들에 "가계금전신탁 등 실적합동상품에서 나간 한보대출금을 확정
합동상품(불특정금전신탁 개발신탁) 대출금과 편출입할 것"을 권고했다.

재경원은 은행들이 부도난 한보로부터 당분간 대출금 이자를 제때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합동운용중인 실적배당 신탁상품에 가입한 다른 고객자산
배당률도 향후 크게 떨어질수 있다고 판단, 확정상품과 편출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들 채권은행들은 신탁 실적합동상품에 대한 편출입 승인을
재경원에 요청했으며 재경원은 조만간 이를 승인해줄 방침이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 9백74억원을 포함, 조흥 서울 제일 등 한보 채권은행들
이 모두 2천억원대의 편출입 승인을 요청했다.

이같은 공식적인 편출입과 달리 은행들은 한보 부도가 터지자마자 수백억원
규모의 편출입을 이미 실시한 상태여서 앞으로 신탁상품의 투명성을 둘러싸고
상당한 잡음이 예상된다.

현재 신탁운용 요강에선 배당률 조작목적의 신탁자산 편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확정금리를 줘야 하는 부담이 늘어남에도 불구, 은행들이 편출입을 실시하는
것은 배당률 하락으로 실적신탁 수신고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 편출입 ]]

신탁상품은 채권 주식 대출 등에 투자운용된다.

배당률은 투자수익률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배당률을 조정하기 위해 운용
자산의 일부를 다른 신탁상품 등의 자산과 바꿔치기 하는 것을 말한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