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의 경제성장과 함께 유조선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지역이 한.일
조선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미주 유럽 등 전통적인 해운강국의 신조발주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내 조
선소들은 지난해의 부진을 동남아지역에서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운업체인 NOL사는 아프라막스급(10만5천
톤급) 유조선 4-5척을 건조키로 하고 현재 삼성중공업 한라중공업 오노미치
조선소 등 한.일 조선소 3-4개사와 개별적인 교섭을 진행중이다.

말레이시아의 국영선사인 MISC사도 10만톤급 유조선 4척과 13만5천t급
LNG선 6척을 새로 건조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국내에서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이 참가
해 일본업체와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인도의 해운업체인 GESCO사가 발주한 10만5천톤
급탱커 2척을 8천4백만달러에 수주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BP사,미국 마제스틱사 등의 초대형 유조선(VLCC)
입찰이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장이 연초 세계조선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한.일조선업계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어 귀
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