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앞으로 모든 해외출장때 퍼스트 클라스
(1등석)가 아닌 비즈니스 클라스(2등석)로 낮춰 비행기를 타기로 하는등
회사의 "허리띠 졸라매기 운동"에 앞장설 뜻을 밝혀 눈길.

내달 2일 제네바모터쇼 참관과 유럽자동차업계 방문차 유럽 출장길에
나서는 정명예회장은 이번 출장부터 비즈니스 클라스로 모든 일정을 짜라고
비서들에게 지시.

이 소식을 전해들은 회사 중역들은 정명예회장에게 "명예회장까지
비즈니스 클라스를 이용토록 할 수는 없다"며 재고를 요청했으나
정명예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해 지시대로 예약을 했다는 것.

정명예회장은 "회사 전체가 위기 극복 운동에 나서고 있는데 명예회장
이라고 가만 있을 수는 없다"며 "국내경기 침체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임원들이 어려움 극복에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후문.

정명예회장은 지난해부터 벌어지고 있는 회사의 비용절감운동에 적극
동참, 이미 4명의 비서를 2명으로 줄였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임원들은 최근 전체 회의를 갖고 해외여행시 호텔과
좌석을 한등급 하향조정하는 것은 물론 급여의 10%를 자진 반려키로 하는
등 위기 극복에 솔선수범할 것을 결의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