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지난주 달러화는 일방적 매수 심리로 주초 급등을 거듭하다 외환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최초로 일중 하한가 거래가 발생하는 급등락을 보였다.

주초 결제수요와 여기에 가세한 가수요(향후 원화절하를 예상한 헤지수요및
사재기)로 월요일 첫 거래부터 8백75원을 넘어섰으며 이러한 강세는 다음날
오전 8백87원에 이를 때까지 지속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의 증가로 대변되는 달러 보유 심리가 급등세를 불러온
것이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환율안정 의지 표명과 이를 현실화하는 대규모 매도
개입이 나와 화요일에는 이날 최고가 대비 18원 하락을 보였으며 다음날에는
하루 변동폭이 2.25%로 확대된 이후 최초의 하한가인 8백59원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개입을 통해 당국은 외화당좌예금에 예치중인 달러의 시장유입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전주 화요일 이후의 강력한 개입으로 투기적 매입세가 이전 만큼 왕성하지
못하고 월말 수출대금의 유입도 기대되기 때문에 달러가 다시 급상승하기에는
여러모로 제동을 많이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당국이 현재의 달러 강세 불허 입장에서 후퇴할 경우에는 또다시
매입 선호심리가 폭발적으로 분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
강도를 확인하면서 단계별 상승을 시도하는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의 거래는 8백55~8백75원의 범위에서 이루어질 듯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