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고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자스타바(ZASTAVA)사와 합작공장을
설립하거나 이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3일 현대자동차는 외국자본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는 자스타바와 합작으로
이 회사의 자동차공장을 확충하거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합작투자를 위한 협상을 벌이기 위해 최근 자스타바측
조사단이 내한, 현대자동차의 생산시설 등을 둘러봤고 현대측도 조사단을
조만간 유고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현대는 자스타바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합작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 유럽이나 러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현대 관계자는 "자스타바측과 현재 합작지분문제 등을 놓고 논의를 시작한
단계이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자스타바는 현대 외에
유럽업체 등과도 합작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스타바는 한때 "유고"라는 고유브랜드의 승용차를 연간 20만대까지 생산,
미국에 수출까지 했으나 유고내전의 여파로 생산과 수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고의 대표적 자동차업체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