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비철금속중 아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상승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뚜렷하기 때문이다.

아연가격(3개월물 기준)은 올들어 헤지펀드들의 집중적인 매입으로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최근 t당 1천2백30달러까지 치솟는등 강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에 앞서 아연값은 작년 한햇동안 9백60~1천1백20달러 범위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아연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지속적인 재고 감소.

아연재고는 지난 95년에 15.4주 소비분량이었으나 지난해말에는 7.8주
분량에 그쳐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아연가격과 재고수준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재고가 7주 소비량이하로
떨어지면 값이 폭등했다.

따라서 수요확대와 생산제한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재고가 7주 분량밑으로
떨어질 올 하반기에는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지난 몇년간 지속된 아연가격 약세로 인한 주요 광산의 폐쇄.

이중에서도 연간 16만5천t의 아연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캐나다
파로아연광산은 지난해말부터 오는 3월20일까지 3개월간 생산을 중단키로
해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셋째는 지속적인 세계경기상승으로 아연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 최대수요국인 미국의 경우 주택건설부문과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아연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올해 국제아연가격은 t당 1천1백20~1천4백달러의 범위내에서
움직이면서 t당 1천2백30달러쯤에서 평균가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종욱 < LG선물딜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