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및 국내영업을 위해 기업관계자들의 출장이 부쩍 늘고 있다.

영업실적이 좋으면 모를까 성과가 미진할때는 항공비와 체재비용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대기업은 그래도 나은편이나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출장 한번
보내기가 벅차다.

출장을 가지 않고 거래당사자와 협상을 벌일수 없을까?

그리고 지방및 해외영업망을 관리할수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이용되는 것이 원격화상회의시스템이다.

화상회의란 주요도시를 연결한 디지털회선을 이용, 영상과 음성을 주고
받으며 실제 만난 것처럼 특정사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편리한 만큼 단점도 있다.

설치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세한 중소기업은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여유가 있는 기업이나 자본가들은 자체적으로 화상회의실을 마련해 놓고
전자결재및 무역상담등 다양한 업무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이러한 화상회의실을 임대해 주는 신종사업이 등장해
성업중이다.

지난 95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VTV저팬"사는 현재 일본의 9개 주요도시
에서 17개의 화상회의실을 갖추고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뿐아니라 외국제휴사와 연결해 세계 27개국의 2백50개 도시와 화상
회의를 할수 있다.

국경을 초월한 통신의 발달로 화상회의실을 이용하면 해외출장을 가지
않고도 물건의 주문에서부터 품질의 평가가 가능하다.

이런 잇점 때문에 해외업체들과 상담이 많은 중소기업들은 VTV저팬의
화상회의실을 많이 찾고 있다.

화상회의실은 기존의 인터넷 화상통신보다 화질과 시설이 뛰어나 직접
상담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화상회의의 장점은 출장비와 시간의 절약이다.

이를테면 뉴욕과 도쿄간 2시간동안 화상회의를 할 경우 회의실임대료
7만엔, 통신료 5만3천엔을 합쳐 12만3천엔이 필요하다.

한사람의 출장비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화상회의실을 임대하지 않고 직접 설치할때는 많은 투자비가 소요된다.

먼저 회의를 진행할수 있는 대형모니터와 인공위성을 이용할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회의를 자유자재로 진행하고 회의에 도움이 될수 있는 통신기자재를
갖춰야 한다.

국내에서도 화상통신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얼마전 병마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계 미국입양아 성덕바우만군의 한국과
미국가족들이 인공위성을 통해 만남을 가진바 있다.

이 모임에 사용된것은 40인치 모니터 6개를 연결한 화상회의실이다.

강원도의 한 학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한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상회의실 임대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통신관련 기업에서도 사업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02-761-3511

<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