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종주국 미국에서는 최근 인터넷 도박사업을 둘러싼 검찰과
업자간의 추격전이 한창이다.

지난해 미국인들이 도박에 지출한 돈은 5천5백억달러(약 4백40조원).

이를 통해 도박회사들이 거둬들인 수입만도 4백44억달러(약 35조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사업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다보니 인터넷 도박을 하나의 모험사업으로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로 현재 소수의 인터넷 업체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마련해 놓고
활동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거래의 비밀보장과 실시간 베팅에
필요한 기술이 보완된다면 꾸준히 늘 것으로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도박사업을 허가해야 할 미국 주정부 검찰총장협회(NAA)가
인터넷 도박에 대해 분명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도입에 난항이 예상된다.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반대 움직임은 없지만 각 주정부 검찰이 개별적으로
카지노 홈페이지의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

캘리포니아주정부는 카지노도박의 홈페이지를 제공하는 ISP(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 인터넷회선을 제공하는 전화회사가 있다면 기소할 방침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미네소타주는 그래니트게이트리조트사가 온라인 도박이 합법적이 아닌
데도 이를 마치 합법적인 것처럼 광고를 게재, 네티즌을 속였다는 이유로
이 회사를 법원에 고소한바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도박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은 해외로 근거지를
옮기는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한 예로 인터액티브도박&커뮤니케이션사는 "미국정부가 전세계에서 사법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라나다에서 완전히 합법적인 업체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