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SOHO(Small Office Home Office)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사무직원 10명안팎의 중소기업은 물론 2~3대의 PC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에서 조차 "나홀로 PC"를 한군데 묶는 것이 유행이 되고있다.

그동안 PC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성하려면
1백만원대의 추가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베이네트웍스 휴렛팩커드(HP) 시스코시스템스 등
미국의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이 20만~5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가정에서도 손쉽게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SOHO의 장점은 첫째 PC끼리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있다.

이때문에 PC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면 활용도를 몇배나 높이게
된다.

인터넷 기능을 살리면 전자우편서비스를 활용할 수있다.

프린터와 스캐너등 주변기기를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공동으로 쓸수있는
이점도 있다.

일반가정에서 2대의 PC를 사용하는 경우 프린터나 스캐너를 쓸때가 되면
케이블을 여기저기 옮겨 꽂아야 되는 번거로움에 시달린다.

저가형의 네트워크장비는 이같은 고민을 덜어준다.

10만원안팎의 LAN카드 2개와 10만원대의 허브 등 30만원(저가형기준)
가량의 네트워크 장비만 구입해 PC와 프린터 스캐너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이런 문제는 해결된다.

네트워크장비를 일반사용자도 손쉽게 설치할 수있는 점도 메리트 중의
하나이다.

한국HP의 경우 이같은 추세에 맞춰 SOHO에 적합한 "벡트라500"시리즈
PC를 내놓고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LAN카드 허브 케이블 소프트웨어가
모두 갖춰진 50만원대의 네트워크키트를 옵션으로 판매하고있다.

이회사는 이와함께 5대, 5~20대, 20~1백대의 규모별로 네트워크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마련하고 있다.

SOHO시장에서 저가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베이네트웍스는 50명이하의
소규모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추고 4~16포트의 허브를 내주중 10만~30만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1백M bps 의 고속이더넷까지 접속할 수있는 제품도 1백만~2백만원선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허브를 여러개 연결해 쓸수있는 스위치도 80만~1백50만원선에 공급,
중소기업에 네트워크 바람을 일으킬 태세이다.

국내PC업체로는 삼보컴퓨터가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삼보컴퓨터는 PC 5~10대 정도를 연결하는 중소기업형 네트워크 솔루션을
마련, 본격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회사는 5대의 PC에 윈도95를 사용해 파일과 프린터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솔루션을 1천1백만원선에 공급할 예정이다.

펜티엄급 PC 5대, 연속용지를 쓸수있는 고성능 잉크젯프린터, 12포트짜리
10M bps 급 허브, 워드프로세서와 엑셀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한다.

5대의 PC에 서버를 설치하고 윈도NT환경을 구성하는 차상위 솔루션은
1천4백만~1천5백만원선이다.

네트워크장비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PC가격만으로도 웬만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