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신장비및 서비스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은 등소평사망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앞으로의 사태추이등을
예의 주시하는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통신서비스시장에는 한국통신과 (주)대우 등 2개회사가 이동전화
분야에 진출, 곧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장비시장에는 삼성전자가 중국 흑룡강성지역의 통신망건설사업에 참여,
교환기등을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한국통신 대우통신등이
교환기 카드공중전화기 광케이블등 분야에서 합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2개 합작법인에 투자하고 있는 LG정보통신의 관계자는 "등소평
사망이후 기존 실세인 강택민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선 특별한
대응책은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화가 생길경우에 대비,현지와의 채널을 열어놓고 있는등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영통신회사인 유니콤과 합작으로 안휘성에서 TDMA(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셀룰러이동전화사업을 추진중인 한국통신의 강민호해외사업본부장도
"북한 황장엽비서 망명으로 나름대로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한 돌발적인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4월중 개통예정인 이동전화사업이 대국민 서비스측면이 강해
사업진행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본부장은 낙관적으로 분석했다.

오는 3월초 중국 흑룡강성에서 셀룰러 이동전화사업에 들어가는 대우도
전화사업이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예정대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등소평사망이후 대외개방정책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한국통신업체들의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통신과 데이콤등 국제전화사업자들은 등소평의 사망이 알려진
20일 중국과의 통화량이 평소보다 40%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