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에 맞춰 노인들을 위한 실버용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노인용 기저귀를 비롯해 미끄럼방지 양말, 전동 휠체어에 이르기까지
불편한 노후생활을 도와주는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들을 취급하는 판매점의 범위도 넓어져 의료용구점은 물론
실버용품 관련 전문점까지 등장했다.

실버용품은 아직 수입품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값도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일부 중소/중견기업들이 아이디어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실버용품의 가격은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국내 실버산업은 무궁한 잠재력을 갖춘 미래 산업이다.

노인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인데다 이들 노인층이 과거와는 달리
경제력을 갖춘 유효수요계층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실버용품은 노인들을 위한 물품인 만큼 불완전한 신체기능을 보조해 주는
건강용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우선 가장 각광받는 제품은 실금용 팬티.

노인이 되면 소변을 참는 힘이 약해지고 자신도 모르게 실금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노인 당사자에게는 충격적이고 수치스럽게 느껴질수도 있다.

이 때 실금용 팬티를 사용하면 활동하기에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실금의
걱정도 덜수있다.

다음은 노인용 특수양말.

나이가 들면 하체가 약해지게 마련이다.

가벼운 낙상에도 큰 부상을 입기 쉽다.

노인용 양말은 밑부분에 고무를 대 바닥에 착 달라붙어 실내에서
미끌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모양도 일자형이어서 발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신을 수있다.

노인전용 신발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실버용품.

금강제화의 "바이오 소프"는 부드러운 소가죽 외피를 사용하고 특수고무
재질의 우레탄을 혼합해 발이 편안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인디언의 신발인 모카신을 본 뜬
제품들도 있다.

베스트산업은 밑바닥이 평평하고 충격흡수를 위해 신바닥에 수만개의
기포를 넣은 "모카신 실버"를 시판하고 있다.

식사용 에이프런처럼 중풍이나 가벼운 마비증세가 있는 노인들이 음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도 있다.

이 제품은 방수코팅이 되어 있어 세척이 용이하다.

무릎까지 덮을 수있을 만큼 길고 좌우로 잘 움직이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이밖에 물없이 머리를 감거나 몸을 닦을 수잇는 샴푸와 비누, 편하게
앉아 목욕할 수있는 의자등은 대중목욕탕에 가기 힘든 노인들을 위한
목욕용품이다.

혈압계, 혈당측정기, 저주파 치료기, 안마기, 찜질기등은 의료기 계통의
실버용품들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나들이를 위해 전동스쿠터도 나와 있다.

<> 국내 실버산업 현주소

미국의 경우 노인용 화장품만도 3백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실버용품들이 나와 있다.

노인의 천국 일본에는 노인대상의 여행상품만 2백여가지가 나와 있을
정도며 대부분의 백화점이 실버용품코너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실버산업의 잠재시장은 거대하다.

보건복지부산하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실버타운을 포함한 실버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16조원.

오는 2000년에는 2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국산 실버용품이 거의 나와 있지 않은 실정이다.

대부분이 수입품인데다 백화점에서는 전문코너를 찾아보기 힘들다.

어린애들을 상대로 하는 베이비산업과 백화점 신세대용품 코너가 날로
번창하는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