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의 해외투자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침체와 정부의 금리인하 유도정책으로 향후 국내금리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주식시장 또한 경기침체로 그리 밝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우리도 국내에 한정된 투자패턴에서 벗어나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금운용을 하지않으면 물가상승률을 약간 웃도는 수익에 만족해야할
것이다.

해외투자를 한다고 무조건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궁극적으로 국내보다 높은 수익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해외투자는 재고할 가치가 없다.

작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 주가지수가 26% 하락한 반면 해외증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증시를 리드하는 미국이 28% 상승한 것을 비롯하여 홍콩,독일이
각각 33%,26% 상승하는 등 우리증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채권수익률의 경우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일부
이머징마켓 (신흥시장)의 채권수익률은 국내 채권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 있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는 환리스크 등 각종 리스크 (위험)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나 국제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리스크헷지 (위험회피)
기법을 잘만 이용하면 국내에서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해외투자를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투자신탁회사의 해외투자수익증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물론 직접투자도 가능하나 전문지식 정보취득 시차 결제 자금규모 리스크
등 여러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신탁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해외투자수익증권은 대부분 모집식으로
판매하고 있어 수시로 지점 등에 조회를 하거나 팜프렛, 광고 등을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가입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국내 투자신탁회사는 한국투자신탁을 비롯한 기존3사를 중심으로 이미
회사의 고유 재산으로 87년부터 투자를 실시하여 해외투자의 노우하우를
쌓고 있다.

90년대초부터는 국내고객을 대상으로 해외투자수익증권을 판매하여
현재 그 규모는 설정액 기준으로 약 1조2천1백억원에 이른다.

주식형의 경우 대부분 해외 유명 투자운용기관과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설정시기, 투자대상 등이 상이하여 각 펀드별 수익률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중에는 수익률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펀드도 있으나 같은
시기에 설정된 국내 주식형펀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형의 경우는 국내 채권형펀드와 같이 단순한 개념의 채권투자가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회피, 레버리지 수단
등을 가미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 상품구조는 다소 복잡한 경우도 있다.

금융시장의 기본적인 지식만 갖추고 있다면 상품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예컨대 작년 11월중 설정된 한국타자신탁의 듀얼턴3호의 경우 러시아가
발행한 고수익채권에 투자하고 환위험 등은 외국인투자가에게 전가하는
형태를 취해 연수익률 15%를 목표로 운용되고 있으며, 작년 4월 설정된
듀얼턴 2호는 일정수익을 확보시킨 상태에서 엔화약세 진행시 수익이
확대되는 상품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의 엔화약세에 따라 현재 연수익률 30.3%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남미 브래디본드에 투자하는 대한투자신탁의 글러벌본드트러스트
등도 국내 채권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래디본드는 남미국가각 발행한 채권으로 미국이 원금지급을 보증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와 이에 따른 급속한 국제화 진전 등에
따라 투자리스크의 분산과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도 향후 해외시장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신탁회사에서도 점차 다양한 해외투자상품을 소개함으로써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할
경우 해외투자를 통한 고수익 달성기회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안상욱 기자 >

- 도움말 주신분 : 김병모 < 한국투자신탁 국제운용팀 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