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발을 빼겠다"

한보철강 채권은행들이 한보관련 자금지원에 지극히 소극적이다.

제일은행은 지난 11일 열린 "금융기관 간담회"에서 다른 은행들에 한보철강
과 당좌거래를 재개할 것을 요구했고 당좌 미개설은행에 대해선 신규로
개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당좌거래를 개설한 은행도 제일은행(무역센터지점)한
곳밖에 없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제일은행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당초
약속했던 자금지원마저도 미온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한보부도후 여신을 회수한 상태여서 부족자금 분담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조만간 "공동관리단 운영위원회"를 개최, <>당좌거래
개설 <>한보철강 채권은행별 분담비율조정 <>부산제강소 영업양도와 관련한
한보 한보철강과의 채권 채무처리 등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또 한보철강 어음을 소지한 51대 계열 소속업체 배서한 진성어음에 대해서도
확인서를 발급해주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한보철강 자금관리단이 지난 18일까지 발급한 확인서는 진성어음
5백80억원(4백19건) 외상매출채권 3백71억원(2백22건)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