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쌍용자동차는 이종규사장 취임 하루만인 18일 40여명의 임원가운데
12명을 해임하는 등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쌍용은 임원인사에 이어 곧 부.차장급의 슬림화작업과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오는 20일 김석준그룹회장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방문해 그룹차원의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쌍용의 경영정상화 작업은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의 정상화작업의 방향은 대체로 세가지다.

인원조정 및 조직통폐합을 통한 회사 내부의 슬림화작업, 일부 사업부의
계열사 이양, 그룹계열사까지 총동원된 지원방안 추진 등이 그것이다.

첫번째가 18일 임원 보직인사에서 나타났듯 대대적인 슬림화작업에
나선다는 것.

쌍용은 이번 인사에서 고문 및 촉탁임원 전원을 비롯, 상무급 3명을
포함한 12명의 임원을 내보냈다.

쌍용은 임원 인사의 후속조치로 조직개편과 부.차장급의 인력감축을
포함하는 대대적인 감량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그동안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부서는 다른 부서와
통폐합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인력은 대부분 계열사 전출등의 방법으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불요불급한 투자는 가능한한 억제하고 일부 부동산을 매각하는 한다는
것도 자구노력 계획에 포함돼 있다.

그룹 관계자는 "새사장으로 관리통인 이사장을 임명한 것은 그가 30년
가까이 자동차업계에 근무하면서 관리부문에서만 뼈가 굵어 쌍용자동차
정상화에 적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사장은 당분간 악역을 맡아 그룹의 지원에 상응하는 철저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일부 사업조직을 계열사로 이양한다는 것.

예컨대 쌍용자동차의 수출조직을 그룹 수출창구인 (주)쌍용으로 넘기는
등의 방법이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수출조직을 포함해 계열사가 넘겨받을 수 있는 사업
부문은 가능한한 이양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사업부 이양은 조직은 슬림화는 물론 인력 방출이라는 두가지
장점을 동시에 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번째는 그룹 총력 지원 체제 구축이다.

우선 쌍용그룹은 그동안 쌍용자동차가 발행한 전환사채(CB)가운데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CB를 단계적으로 전환해서 증자를 추진하고 대규모
지급보증을 통한 자금조달방안을 마련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계열사의 지급보증을 통해서는 쌍용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단기
악성부채를 장기안정자금으로 대체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쌍용그룹은 20일 김석준회장이 이같은 내용들을 포함한 지원책을 발표
하는대로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가 빠른 시일내에 쌍용자동차의 경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자동차가 그룹의 주력사업인만큼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룹 자체에 큰 타격"이라며 "따라서 그룹의 모든 힘을
자동차사업의 정상화에 쏟는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