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공무원 집단 때문에 뇌물을 주지 않고는 사업을 할 수 없었다고
고발한 이영수재이손산업사장의 강연내용 < 본보 15일자 8면 참조 >에
관련된 부처들이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서 화제.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공동주최한
조찬강연회에서 이사장은 82년부터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품질검사소
시청위생계 군부대 세무서 경찰서 파출소 소방서 특허청 세관 등에 뇌물을
주지 않으면 "배겨낼 수 없었다"고 폭로했었다.

이 강연내용이 보도된 이후 마포구 대흥동 경총회관에는 지난주말 총리실
국방부 국세청 특허청 등에 소속된 감사관계자들의 전화와 방문이 끊이질
않았다고.

특히 국제청 감사관실에선 지난 15일과 17일 두차례 경총을 방문,
이사장이 지난 87년 잘못매겨진 중과세의 취소를 위해 심의위원회에
1천5백만원을 준 사실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은 "강연의 취지가 누구를 고발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아야한다는 것이었다"며 감사관계자들을 정중히 돌려보냈다고.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