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브라운관업체인 삼성전관이 PC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감산에
들어간다.

오리온전기와 LG전자도 뒤따라 감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이후 모니터용 브라운관이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세트메이커에 이어 이제 부품업체까지 본격적인 불황
국면에 들어간 것을 의미해 주목된다.

삼성전관은 17일 부산 가천공장과 수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량을 10~15% 줄이기로 했다.

감산방식은 조업단축이 고려되고 있으며 빠르면 이번달말부터 시행된다.

삼성전관이 감산에 나선 것은 70년대 오일쇼크이후 처음이다.

삼성측은 모니터용 브라운관 감산을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브라운관 가격
추가하락 움직임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니터용 브라운관은 15인치 기준으로 작년 상반기 개당 1백20~1백30달러선
에 거래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져 1백1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4조3교대로 근로자를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있으며 가동일수를
바꾸는 방식으로 조업단축을 단행할 계획이다.

삼성의 브라운관 생산능력은 <>모니터용 브라운관 연산 1천8백만대
<>컬러TV용 브라운관 연산 1천9백만대(국내 공장 기준)에 달하며 이번
감산 조치는 모니터용 브라운관에만 한정된다.

브라운관업체에 앞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도 16메가D램의 감산에 돌입
했으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여타 전자부품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이의철.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