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에 이어 일본업체들도 잇따라 메모리반도체를 감산키로해
16메가D램 가격이 4개월여만인 내달에는 10달러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국내업체의
감산발표이후 일본의 대형업체인 NEC 미쓰비시 도시바도 15~30%씩
감산하겠다고 발표, 반도체가격이 급속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는 한국과 일본업체들의 감산효과가 이달 하순이후 본격
나타나기 시작, 내달에는 16메가D램 정상수출(고정바이어에 대한 납품)
가격이 현재의 8달러보다 2달러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메가D램의 정상수출가격은 작년 11월초 10달러 이하로 하락했고
지난달에는 7달러50센트~8달러선까지 떨어졌었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마케팅을 담당하는 정의용이사는 "감산발표이후
16메가D램 현물시장가격이 10~15% 올라 8달러수준으로 회복됐으나 아직
감산효과가 본격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감산에 따른 재고감소 설날연휴이후 재개된 동남아 컴퓨터업체들의
조업등을 감안하면 현물가격은 내달초엔 10달러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며 정상수출가격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10달러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반도체 관계자는 "대만업체의 신규참여로 불안요인은 있지만
대형바이어들은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는 한국업체를 선호하고 있는데다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16메가D램 가격을 최소한 10달러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어 가격은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상수출은 IBM 휴렛패커드 컴팩 애플등 대형 컴퓨터및 통신업체에
납품되는 물량으로 한국업체 전체 수출물량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양국업체들의 감산발표에 자극받아 홍콩 현물시장 일각에선
1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으나 세계 주요시장에서의 현물및 정상거래가격은
아직 8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김낙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