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경총명예회장이 오는 25일 정기총회에 불참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절대로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해 관심.

이회장은 17일 호텔롯데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회의와 경제단체협의회
총회에서 거취를 묻는 사람들에게 정색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회장은 지난 82년 경총 회장추대위 간사를 맡았다가 내정됐던 구자경
현LG그룹명예회장이 총회장에 나오지 않는 바람에 "밀려서" 회장직을 맡게
됐던 것.

이후 15년간이나 그 짐을 떠맡아 왔으니 "총회장에 안나가면 그만"이라는
이회장의 선언이 농담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회장의 이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할 수 없이 그가 경총회장직을 다시 맡게 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회장직을 맡겠다는 인사가 아직 나오지 않는데다 정부 고위층이
문민정부에서의 마지막 임기는 이회장이 꼭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소문까지 퍼져있기 때문이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