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피자점 햄버거점 등 외식업계에 환율비상이 걸렸다.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식자재 수입가격이 급등,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자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TGI프라이데이즈 맥도날드 피자헛 코코스 등
외국계 외식업체들의 경우엔 지난해 환율상승으로 인한 손실의 규모가 매출의
1%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국계 외식업체들은 주원료인 쇠고기 치즈 소스류 냉동감자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수입식자재의 비중은 최고 40%에 달한다.

구조적으로 원화환율의 상승은 원가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TGI프라이데이즈는 "작년초 달러당 7백80원이던 환율이 지금은 8백70원대로
상승했다"며 "지난해 환율상승에 따른 추가부담 규모만도 5억1천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TGI프라이데이즈의 지난해 매출은 3백40억원.

재료비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이익은 얼마나 났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환율상승으로 매출액의 1.5%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은 셈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환율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매출의 1%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피자헛 코코스 등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
졌다.

TGI의 이명헌 차장은 "국산식자재로 대체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품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 수입품을 사용하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식업체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정부가 물가인상을 억제하고
있어 가격인상으로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분을 보전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원화환율 상승으로 원가부담마저 커져 외식
업체들의 올 상반기 영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장규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