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의 중소 컴퓨터판매업체들이 정부에 연쇄부도 방지방안
마련을 촉구하는등 최근 컴퓨터제조및 유통업체들의 부도에 따른 피해를
막기위해 공동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5일 선인 나진 전자랜드 터미널상가 전자타운 원효등 6개상가
상우회장들은 전자월드빌딩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컴퓨터상가
의 피해규모가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져 2천6백여업체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용산 컴퓨터상우회 권영화 연합회장은 "부도피해를 당한 업체가 대부분
중간도매업체이고 일반소비자를 상대하는 중소업체는 대부분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도 도매금으로 취급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용산 전자상가 전체의 어음회전이 봉쇄되고 소액 신용대출까지
막힌 상태"라며 "최소한 진성어음이라도 할인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책
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것과 함께 향후 가격혼란을 야기할수
있는 부도업체의 덤핑물량을 자체적으로 소화하기로 결의 했다.

또 부도업체가 판매한 컴퓨터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상우회는 이번 중견컴퓨터관련업체들의 연쇄부도로 30~40여개에 달하는
중간 도매업체들이 6백억원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 연합상우회장은 이와관련, "용산상가 입주업체의 80%이상은 일반소비자
를 상대하는 소매업체이기 때문에 부도에 따른 피해를 입은 곳은 극히 일부"
라고 설명했다.

< 손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