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변동이 대일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원-엔환율과 대일무역추이"에 따르면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평균환율기준)은 <>90년 1백엔당 4백91원58전
<>92년 6백17원8전 <>94년 7백87원91전 <>95년 8백24원45전등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일무역수지적자는 <>90년 59억달러 <>92년
79억달러 <>94년 1백19억달러 <>95년 1백56억달러로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원-엔환율은 1백엔당 7백39원59전으로 낮아졌으나
대일무역수지는 95년과 비슷한 1백57억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원-엔환율이 상승하면 일본에 대한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함으로써 대일무역수지가 개선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상반되는
것이라며 이로미뤄 대일무역수지는 원-엔환율변동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일주요수입품목인 기계류 전자부품등 자본재의 환율에 대한
수입탄력성이 비교적 낮은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따라서 최근 원-엔환율이 지난93년4월이후 처음으로 1백엔당
7백엔이하로 하락했으나 선박등 일본과 경쟁관계가 높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일수출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