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주고객인 액세서리 전문점은 한마디로 감각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소비자의 기호가 빠르게 변화할뿐 아니라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고가의 귀금속과는 달리 액세서리의 경우 일정기간 사용후 교체하는
소모성 상품이란 점도 감각이 필요한 이유이다.

액세서리의 주요 소비층은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이다.

주머니가 비교적 가벼운 이들은 부담없이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중저가
액세서리를 선호한다.

신세대와 여성들 사이에 화제가 됐던 인기 드라마 "남자대탐험"과
"애인"에서 여주인공으로 열연한 김남주와 황신혜가 착용한 목걸이와
머리핀은 없어서 못팔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91년 문을 연 중저가 액세서리 전문점 하우디 (02-747-1133)는
젊은층을 겨냥한 신세대 감각의 액세서리만을 취급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엑세서리외에 벨트나 지갑 등 잡화쪽에 한눈을 팔때도
하우디는 오직 액세서리 하나만을 고집해 액세서리 전문점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심었다.

하우디는 소량 다품종 체제를 고수함으로써 유행에 따라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제작, 공급하고 있다.

또한 판매한 액세서리 가운데 하자가 있는 상품과 파손품에 대해서는
교환해주거나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처럼 마케팅의 초점을 소비자에 맞추고 있어 단골 고객이 많은
액세서리 전문점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지방에 22개의 체인점을 확보하고 있는 하우디는 국내
5백여 협력업체와 동남아 일본 프랑스로부터 7천여종의 물품을 공급받고
있다.

일단 신제품이 나오면 본사 품평회를 거쳐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후
반응이 좋으면 대량 생산에 착수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변화하는 고객의 욕구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본사의 전문 구매
담당자가 국내 시장조사는 물론 해외출장을 통해 액세서리의 새로운
트랜드를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은 컬러핀이나 독특한 문양의 반지와 귀걸이가 인기라는
것이 본사 구매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우디의 장점은 재고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팔리지 않은 재고물품은 본사가 책임지고 전량 반품 처리하고 있다.

이회사는 체인점별로 고객층이 다르므로 점주가 직접 본사를 방문해
물건을 선택할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우디 개설비용 (임대비용 별도, 6평기준)은 보증금 5백만원,
초도상품비 4천만원, 인테리어비 1천5백만원을 합쳐 6천만원이다.

점포입지는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나 대학가, 대로변이 유리하다.

철저한 상권조사를 통해 투자금액의 4-5%에 해당하는 순이익이 예상되지
않으면 점포개설을 권유하지 않는다는 것이 본사 방침이다.

매장평수가 작을 경우 점주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하나 분실사고에 대비해
종업원을 고용하는 것이 좋다.

하우디 체인점의 월평균 매출은 건대점의 경우 4천만원선으로 순이익은
1천만원내외라는 것이 본사측 얘기이다.

하우디는 브랜드의 고급화를 위해 지난 연말 세련된 디자인의 14K,
18K 제품과 전문브랜드 "MARO"를 선보였다.

올 상반기중 남성전문브랜드 "CEO"를 출시할 계획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