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부도로 부실화가 우려되는 리스 종금 할부금융사들이 발행한
채권의 유통수익률이 크게 올라 국내 채권시장에도 "한보프리미엄"이
등장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철강부도전에는 리스채 종금채 할부금융채 등
2금융권의 금융채가 은행보증회사채수익률보다 0.2%포인트 높은 선에서
거래돼 왔으나 한보부도로 제2금융권 기관들이 대량의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근에는 0.25~0.40%포인트 더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선발종금사를 제외한 일부 종금사가 보증한 회사채에 대해서도 보증보험 및
증권사가 보증한 다른 기타보증회사채보다 0.05%포인트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 은행보증회사채는 연12.02~12.05%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종금채 리스채 할부금융채는 연12.27~12.30%수준에서 팔렸다.

또 보증보험 증권사 등이 보증한 기타보증회사채는 연12.0 7%의 수익률을
보였으나 부실이 많거나 지방 및 후발종금사가 보증한 회사채는 연12.17~
12.22%의 높은 금리를 주어야 소화되고 있다.

은행권은 2금융권보다는 영향이 적기는 하지만 한보철강에 대출이 많은
제일은행 등의 보증회사채 수익율이 다른 은행보증채에 비해 0.01%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률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사관계자들은 "채권의 주매수기관인 은행신탁과 투신사가 한보철강
이후 이들 2금융권회사들의 신용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이처럼 금리를 높여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