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일정지역을 막고 인공돔을 씌워 한겨울에도 해수욕을 즐길수
있는 "겨울해수욕장"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대 김수현교수팀은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에 제출한
"21세기 제주지역 특성화산업개발" 보고서를 통해 제주지역경제육성방안의
하나로 최신과학기술이 접목된 겨울해수욕장의 건설을 제안했다.

이 구상은 완만한 해저수조를 갖고 있는 제주 동남부해안의 일정지역을
방파제로 막거나, 썰물때에도 물이 빠지지 않고 차있는 호수구조의 천연지형
위에 지능형 유리로 개폐가 가능한 대형 돔구조물을 설치함으로써
한겨울에도 해수욕을 즐길수 있도록 한다는게 골자.

해수욕장 내부는 인공파도생성기로 한국형의 독특한 파도를 만들어
해수욕의묘미를 만끽할수 있도록 하고 다른 지역의 모래로 백사장을
만들거나 서해안뻘을 이용한 목욕시설을 갖추는등 차별화를 꾀할수 있다는
것.

또 방파제에는 파도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파력발전시스템을
설치, 태양열축열에너지등과 함께 바닷물의 온도를 적절히 높여주는 한편
해수욕장 의 운용에 필요한 전력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구상.

김교수는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수 있는 사업과제의 하나로
겨울해수욕장건설을 제안했다"며 "경제적 기술적 측면에서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지만 개발과정에서의 기술적 파급효과는 물론 색다른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