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시내전화사업 참여추진을 공식적으로 밝혀 이미 참여의사를
표명한 현대그룹 등 대기업간의 시내전화사업권 확보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희준 삼성전자사장(정보통신본부장)은 12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6월로 예정된 제2시내전화 사업자선정에 참여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사장은 "국가기간 통신망인 시내전화사업에 능력있는 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히고 "데이콤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인지 또는 독자 컨소시엄구성을 주도할 것인지 여부등
구체적 방안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 삼성의 시내전화사업 참여발표에 따라 앞으로 준비중인 다른
대기업들도 잇따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우 효성 금호그룹 등이 시내전화사업 참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시내전화사업자 선정에서 참여기업들이 지역을
분할해 경영하는 그랜드컨소시엄을 우대키로 함에 따라 참여기업들간의
서울과 수도권, 부산.경남권등 "특수지역"을 확보하기 위한 주도권다툼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사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정보통신부문에서 내수 2조8천억원
수출 1조원 등 총매출 3조8천억원을 올려 21세기 세계톱5의 정보통신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통해 정보통신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난 96년 1.3%에서
2001년까지 4.2%로 높여 1백6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