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중 부산지역 어음부도율이 경기침체와 한보사태, 대동조선부도
등이 겹쳐 지난 95년 11월 노태우씨 비자금파동 때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져 중소기업의 부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부산지점에 따르면 1월중 부산지역 어음부도율이 0.53%로
지난해 12월 0.40%와 지난해 평균부도율 0.44%에 비해 0.09~0.13%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태우씨 비자금 파문이 일었던 지난 95년 11월의 0.60에 근접한
것으로 대동조선 96억원, (주)남성종합건설 41억원, 지난해 12월 부도난
환영철강 24억원 등 대형부도가 잇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중 부산지역 부도업체는 1백6개사로 지난해 12월 1백17개사보다
줄었지만 부도금액은 1천2백31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백87억원이 늘어
업체당 평균부도액이 8억9천6백만원에서 11억6천1백만원으로 급격히 대형화
됐다.

대동조선의 부도는 이달중에도 2백50억원이상의 어음이 만기가 돼
돌아오는데다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가중시켜 2월중에는 어음부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종별 부도금액 비중은 제조업이 33.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
(30.5%) 건설업(18.8%) 등으로 나타났다.

<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