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정풍물산(자본금24억원)이 사실상 기아그룹으로 인수돼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정풍물산은 1백46억원규모의 사모전환사채(CB)를 법원의 허가를 받아
2월중 발행키로 결의했으며 인수자는 기아인터트레이드라고 공시했다.

전환가격이 5천원인 이 사모CB는 사채발행일 다음날부터 전환청구가 가능
한데 기아인터트레이드가 이를 전액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이 85.88%로
높아져 최대주주가 된다.

정풍물산관계자는 "법정관리기간이 지난해 12월로 만료됨에 따라 법원
기아측과 협의를 거쳐 사모CB를 발행키로 했다"며 "지난 1월에 기아측에서
관리인(손흥용사장)이 파견돼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CB발행에 따른 유입자금으로 미상환 정리채권을 2월중으로
정리하고 법원에 회사정리절차 종결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그룹의 담당임원은 이와관련, "현재로서는 경영권인수가 목적이 아니라
자금지원으로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기아인터트레이드는 기아그룹의 무역회사로 매출액이 1조원정도이며
정풍물산의 판매법인인 정풍판매의 부도등으로 2백억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풍물산은 전화기 전자사전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81년 회사정리절차가
개시돼 지난해말로 기한이 종료됐지만 채무상환일자는 오는 3월31일까지이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