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보철강 부도사태이후 한국은행들의 해외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차입금리가 리보(런던은행간 거래금리)보다 최대
0.07%포인트 높은 0.34%까지 치솟는등 차입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유럽에 따르면 국내 일부 은행의 3개월미만 단기성 해외
차입금리가 지난 1월말 현재 리보보다 연평균 0.27% 높았으나 현재는 리보
보다 평균 0.32% 올랐다.

특히 한보관련 은행의 경우 리보보다 최대 0.34%이상을 요구받는등 자금
조달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한보철강의 채권단 은행의 한 간부는 이와관련, 장기성 차입자금이 부족해
최단기성 시장(overnight markets)에서 어쩔 수 없이 차입하고 있는
실정임을 밝혔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차입금리가 높아 해외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완전히
중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금융계및 정부 관계자들은 국내은행의 해외지점들이 한보
사태가 지난달 발생했을 당시 한때 자금조달에 약간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크게 완화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런던의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IBCA는 한보사태이후 외국투자자들의
한국 국가신용에 대한 우려와 관련, 한국의 장기외화 신용등급은 AA-
(25등급중 네번째)로 변함없다고 밝혔다.

IBCA는 하나의 대기업이 심각한 금융상의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일부
한국계 은행들의 경영 건전성에 비관론이 제기되고 중앙은행도 약 6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기관은 노동법 개정파문및 한보사태등과 같은 요인들 자체가 한국의
국가신용을 하향조정할 만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전제, 한국의 건실한
기초경제변수가 현재의 신용등급 AA-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