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퓨터(대표 임부원)가 만드는 퓨터술잔과 각종 장식품은 준귀금속인
주석을 정교하게 가공해 예술성을 높인 공예품이다.

국내 최대의 퓨터제품업체인 이 회사는 동남아 지역에서 주요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가의 주석 술잔이나 기념품을 최초로 현대식 양산체제를
갖추어 개발했다.

대표적 상품인 퓨터술잔은 주석이 숨쉬는 성질을 이용, 찬 음료를 더욱 차게
하는 보랭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주요 제품은 맥주잔과 위스키잔 등인데 서양에서는 중세부터 귀족의 맥주잔
으로 많이 애용됐었다.

최근에는 장식적인 기능과 함께 퓨터가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주전자 맥주잔 와인잔 위스키잔 등 술잔 외에도
벽시계 기념패 남산타워와 각종 문화재의 미니어처 등을 합쳐 6백여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퓨터상품은 제품을 하나하나 성형하고 선반가공을 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할수 없고 한가지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데 보통 20일이상 걸린다.

이 회사의 개발제품은 유럽산들이 제조공정에서 금형 제작비가 높고 시간이
오래걸리면서도 섬세한 손맛이 떨어지는 것과 원석주산지인 동남아제품이
음양각 기술이 부족한 점을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품에 정교한 가공을 하면서도 양산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대량생산과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또 동남아산 퓨터잔이 단순한 술잔에 머무르는데 비해 예술적인 가치를
불어넣기 위해 각종 정밀화를 입체로 가공해 상품가치를 높였다.

특히 술잔이나 주전자도 우리 고유의 십장생도나 장승, 주작현무도 등의
디자인을 개발해 독창적인 문화상품화하고 있다.

지난 95년에는 말레이시아에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해 진출했다.

고려대 사학과를 나온 임부원 사장은 서예와 그림에 조예가 있어 이 사업이
자신의 취미와 잘 맞는다고 한다.

또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으로 각종 문화재를 미니어처로 제작, 수출상품
으로 내놓고 있다.

그동안 제작한 제품만해도 쌍사자 석등 첨성대 기마상 백제금동대향로 등
헤아릴수 없을 정도이다.

덕분에 전국공예품경진대회에서 해마다 특선 동상 장려상 등을 수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물 287호 백제금동 대향로를 6개월간의 작업끝에 진품과
다름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냈다.

임사장은 앞으로도 문화상품을 계속 개발해 우리의 찬란한 문화재를 상품화
하는 한편 오는 2002년 월드컵 기념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구상이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