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서림트라이월 사장>

개청후 중소기업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외국인산업기술연수생을 3만명
추가도입,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생활활동에 기여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수많은 정책이 쏟아져나고있지만 실질적인 혜택을 입는
업체는 소수라는 점이다.

중소기업의 애로는 무엇보다도 인력과 자금분야가 으뜸이다.

인력의 경우 외국인연수생이 간절히 필요한 업체가 1백이라면 배정을
받아 인력을 활용하고있는 업체는 10분의 1도 안될 것이다.

설사 필리핀등 외국에서 사람을 직접 데려와 쓰려해도 갖가지 조건이나
규제에 걸려 여의치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금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중소기업관계법에 납품대금을 어음으로 받을때 60일 이하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중소기업들은 4-5개월짜리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한보부도와 같이 사회적이슈가 되는 것은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있지만
삼익악기부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도사건의 경우 중소기업을 위한 아무런
대안이 없어왔다.

설사 특정 중소기업에 대출해준다는 뉴스를 듣고 해당업체가 막상 은행에
찾아가면 "실무자의 입장에서 전혀 전달받은 것이 없다" "담보를 내놓으라"
는 말을 듣기 일쑤이다.

중기청이 중소기업의 각종 애로사항을 해소하려면 직접 현장을 좇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자들의 모임에도 참석해보고 중소제조업사장들의 애로를 피부로
느껴봐야한다.

올해에는 발로 뛰는 "중기청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