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평균기업복지비는 지난 88년을 기점으로 매년 20%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복지비규모는 해가 갈수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지난해 7-8월에 걸쳐 상장기업 4백70개사,
근로자 2천1백명을 대상으로 기업복지실태를 조사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총매출액에서 복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기업이 84년
0.72%에서 95년 1.34%로, 중소기업역시 같은기간 0.63%에서 1.10%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늘어났으나 증가세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앞질러 84년 중소기업의
평균복지비는 대기업의 11%수준이었으나 89년이후 10%이하로 떨어진 뒤
95년에는 7.3%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본부는 이에 대해 87년 대규모 노사분규이후 이의 예방차원에서
대기업이 앞장서 복지비를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임금총액대비 복지비의 경우 대기업이 84년 43%에서 95년 58.1%로 꾸준히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30.8%에서 90년 51%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
95년에는 49%에 머물었다.

한편 현재 근로자들의 기업복지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그저그렇다"는
대답이 37%로 가장 많았으며 "매우불만"과 "불만"이 각각 10.4%,36.7%에
달해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기업복지가 노동생산성 향상과 근로의욕고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대답이 각 95%에 달해 현재 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짐에도 불구, 복지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복지시설에 대한 수요실태를 보면 목욕및 사우나시설, 구내식당,
도서실, 사택및 기숙사가 가장 높은 빈도를 기록, 매우 기초적인 복지시설을
원하고 있었다.

이밖에 생활지원제도에서는 본인및 자녀학자금에 대한 지원, 주거지원제도
에서는 주택구입융자,문화.체육.보건지원제도에서는 정밀건강검진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았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