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백화점의 숨가쁜 "점포늘리기"에 유통업계 시선이 쏠리고있다.

뉴코아는 올해 백화점과 할인점을 합해 모두 11개의 신규점포 문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의 4개와 비교하면 3배정도 수준이다.

거의 매달 1개씩 문을 여는 꼴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뉴코아는 현재 전국 20곳에서 점포설계및 시공에 들어갔다.

점포부지매입을 추진중인 곳은 12곳에 이른다.

심지어 평촌신도시의 경우 상업용지 7필지를 모조리 사들여 다른 업체의
출점을 원천봉쇄했다.

점포개발전문가들조차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동일상권에 최소한 3개이상의 점포를 잇따라 내 경쟁점포들을 압박하는
"역포위전략"도 유통업의 ABC를 깨는 "파격"으로 꼽힌다.

제한적 상권의 중복출점은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뉴코아는
아랑곳하지않는다.

오히려 유통개방시대에 길목을 지키는 전략이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이 회사는 점포 확대로 올해 3조2백억원의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될 경우 뉴코아는 외형에서 선두 롯데쇼핑에 바싹 다가설
전망이다.

롯데의 실질적 올 매출예상액은 3조2천억원.

유통업체들은 이같은 뉴코아의 빠른 행보에 경계와 우려의 시각을 함께
던지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한수아래로 생각했던 뉴코아의 공격경영에 내심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뉴코아가 오는 2000년까지 질주에 가까운 속도로 점포를 늘려나갈
경우 "유통거인" 롯데의 아성을 위협할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일부 유통업계관계자들은 뉴코아가 "밀어붙이기"식 공격경영전략을 계속
펼칠 경우 암초에 부딛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무리한 점포확장과정에서 자금동원에 한계가 오면 위기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뉴코아가 유통시장변혁에 대처할 위기관리능력과 늘어나는
점포를 감당할 인력 및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이들은 다국적업체 까르푸매장이 들어선 일산지역에서 뉴코아가 타격을
입고있다는 사실을 사례로 제시한다.

그러나 뉴코아측은 "평일 하루 40억원, 주말 80억원의 매출실적이 올리고
있어 대출금상환과 점포개발투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응수하고있다.

안팎의 시각이 이같이 엇갈림에도 불구, 뉴코아의 다점포화 발걸음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강창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