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넷 전성기의 전주곡인가"

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회사내 정보교환시스템으로 그동안
채택해온 "클라이언트 서버형 그룹웨어"에서 탈피, "인트라넷형 그룹웨어"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인터넷을 회사안으로 끌어들여 정보통신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트라넷이 국내에서도 새로운 기업 컴퓨팅환경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정보기술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등 SI
업체들은 기존 그룹웨어가 다양한 정보교환에 한계를 갖고 있다고 판단,
인트라넷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EDS는 전자우편 구매 인사등 임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업무시스템을
인트라넷 환경으로 통합한 "ez WORK" 시스템을 개발, 기존 "X메일" 대신
회사내에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표준 통신프로토콜인 TCP/IP를 채택한 이 시스템은 한번 접속으로
여러 업무를 볼수 있고 인터넷상의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수 있는 것이 장점.

SDS는 기존 그룹내 정보교환시스템인 "SINGLE"를 인터넷과 통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웹버전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인트라넷 그룹웨어인 "사이버 오피스" 개발을 마치고
상반기안으로 기존 사내 정보교환시스템인 "윈디"를 대체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사이버 오피스"를 쌍용그룹의 그룹내 정보교환시스템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도 인트라넷을 활용한 사내 정보교환시스템인 "하이토스"를
상반기내에 구축키로하고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시험 가동중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의 경우 게시판 편지함 내부자료실등을 갖춘 인트라넷환경의
그룹웨어를 구축, 가동에 들어갔다.

SI업계가 이처럼 인트라넷형 그룹웨어 도입에 적극 나선 것은 기존
그룹웨어의 폐쇄성을 탈피하기 위해서다.

국제통신망인 인터넷을 활용함으로써 정보교환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인터넷과 연동된 풍부한 DB를 활용하자는 계산에서다.

업계는 특히 인트라넷형 그룹웨어가 MIS(경영정보시스템) 원격화상회의등
여러 기능을 흡수 활용할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자체 개발한 인트라넷형 그룹웨어를 우선 내부적으로
사용한뒤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SI업계의 인트라넷형 그룹웨어 도입 움직임이 국내 인트라넷 붐 조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