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계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호)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시계수출은 8천2백95만5천달러로 지난
95년의 1억7백13만6천달러에 비해 22.6% 줄었다.

이는 지난 95년에 13.7%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부진
한 실적이다.

시계수출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원화대비 달러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국내 메이커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손목시계가 6천4백68만8천달러로 전년(9천2백89만4천달러)
대비 30.4% 감소했다.

벽.탁상시계는 3백17만7천달러에서 2백5만1천달러로 35.0% 줄어든 것
으로 집계됐다.

반면 손목시계 케이스를 중심으로한 시계부품수출은 3백73만4천달러로
지난 95년(3백51만9천달러)에 비해 6.1% 늘어 대조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업체들이 고가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시장이 중국과 동남아 업체들에 계속 잠식당하
고 있어 시계수출 부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