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PC 수요가 최고급형과 저가형
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이와함께 소비자들의 평균구매단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가량
낮아지고 있어 PC업계의 채산성이 크게 나빠지고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등 5대 PC메이커를 찾는 소비
자들은 올들어 펜티엄 2백 CPU(중앙처리장치)에 3기가바이트(GB)선의 하
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탑재한 최고급사양과 펜티엄 1백33 CPU에 1GB
안팎의 HDD를 장착한 저가형으로 뚜렷이 구분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3백만원대의 최고급형 위주
로 매기가 형성되었으나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2백만원 안팎의 저가형 쪽
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갈수록 저가형의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형메이커들은 펜티엄 1백33 와 1백66 CPU를 기본으로한
2백만원선의 저가형모델을 경쟁적으로 개발,수요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삼보컴퓨터 마케팅관계자는 "소비자들이 PC를 구입하기 원하는 가격
대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만원(10~15%)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며 "2백만원대 보급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PC구매단가가 갈수록 떨어
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저가형PC를 다루고 있는 용산전자상가 대서전자의 한관계자는 "올들어
1백10만~1백20만원대의 저가형과 2백만원대의 최고급형으로 수요가
뚜렷이 양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저가형PC를 선호하는 추세로 판매량은 20%가량 늘었으나
구매단가가 40만~50만원 가량 떨어지면서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저가형PC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하드웨어의 발전속도에 비해 소프트웨어개발과 인프라구축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