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들이 중국시장을 겨냥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삼성 LG 대우 등은 각각 중국에 현지 완결형 생산.판매.서비스
체제를 구축,중국시장을 둘러싼 가전 3사의 판매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시장 매출을 전년(8억달러)
대비 63% 늘어난 13억달러(1조1천억원)로 확정했다.

이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중국은 미국시장(27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해외법인 매출 1조원을 넘는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삼성은 이를 위해 손명섭 전 국내영업본부장을 중국본사 전자 총괄대표로
최근 파견하고 천진 소주 등에 권역별 물류유통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또 올해 현지생산을 7억5천만달러 규모로 끌어올리고 오는 2000년까지
중국지역에 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중 태주 냉장고 공장의 가동에 들어가 컬러TV VTR
를 포함,중국지역에만 10개 가전공장을 운영키로 했다.

이중 모니터 전자관 전자레인지 에어컨을 4대 전략상품으로 선정,중국내
톱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LG는 특히 서비스지사(광주 성도 등 5개소)와 브랜드 판매점(상해 북경
등 5개소)을 통해 중국내 생산.판매.서비스 일체를 중국지주회사가 책임
지는 현지완결형 사업체제를 구축중이다.

대우전자는 최근 중국 주요도시에 가전 상설전시장을 개설,현지 판매
망 구축에 나섰다.

대우는 올해중 청소기 전자레인지 에어컨공장등을 본격 가동해 연간
3억달러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가전사들이 모두 중국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경영자원을 집중적으로 쏟아붓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국내시장 이상의 판매전이 중국을 무대로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
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