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소환에서 제외됐던 장명선 외환은행장과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
이종연 전조흥은행장이 6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자 관련 은행들은 "끝내 우리
은행도 대상이 됐다"며 긴장.

그러나 이들 은행은 먼저 검찰에 불려가 이미 사법처리된 현직 행장들과
이날 후순위로 소환되는 현직 행장들은 소환 이유가 다르지 않겠느냐는
일말의 기대를 걸기도.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장명선행장이 오전 일찍 검찰에 출두했다는 소식에
장행장의 평소 업무처리 스타일로 봐서 금품수수와는 절대로 무관할 것임을
강조하며 단순한 조사차원에서 소환됐을 것이라고 희망섞인 분석.

산업은행 관계자들 역시 김시형총재의 검찰 출두에 대해 이미 예정됐던
것으로 참고인 조사차원이 아니겠느냐며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

그러나 일각에서 이들 은행 총수들이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수억원씩을
받았다는 설과 함께 이날 소환된 사람들 가운데 최소한 1명은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미 우찬목 행장이 사법처리된데 이어 전직 행장마저 검찰에
소환되자 허탈해 하는 모습이 역력.

이 은행은 특히 19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현직 행장이
사법처리된데 이어 전직 행장마저 검찰에 소환돼 은행 이미지에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자탄.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