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명 빠리롯트만년필 회장(72)이 유일하게 5대 시중은행 모두에 비상임
이사가 됐다.

주식(2백만주)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조흥은행에는 고회장이 직접 대주주
대표로 참여하며 한일은행에는 부인인 함은숙(71)씨를 소액주주대표로 내세워
비상임이사로 들어간다.

상업 제일 서울은행에는 계열사 임원을 대리인으로 추천했다.

황해도 개성 출신인 고회장은 지난 44년 일본 명치대 법학과를 졸업한후
54년 빠이롯트만년필의 전신인 신화사를 설립했다.

현재 태국및 베트남의 자회사를 포함, 모두 8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금융계에는 한양투자금융 창업주가 되면서 발을 들여 놓았으며 현재
보람증권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고회장은 "성실납세자"란 공로로 석탑산업훈장(81년) 국무총리상(89년)을
받기도 했다.

고회장은 최근의 은행장 구속사태와 관련, "비정상적인 은행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상임이사가 되면 그간의 경위부터 적극 파악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평소 경영철학은 "인화단결"과 "창의".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