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 기억에 남게 하는 것은 광고의
생명이자 목표이다.

이를 위해 기업(광고주)과 광고회사들은 온갖 지혜를 짜낸다.

최근 각 일간지에 실린 삼성자동차의 "신문같은 광고"도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재치가 넘치는 광고이다.

제일기획이 기획제작한 삼성자동차광고는 신문형식을 그대로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

신문기사인지 광고인지 언뜻 구분이 안간다.

그러기에 독자들은 이 기사같은 광고에 강한 호기심과 함께 무척 의아해
하고 있다.

광고로서의 효과를 충분히 거둔 셈이다.

아직 자동차가 나오려면 1년이상 남아있는 삼성자동차의 광고는 자동차
문화라는 테마로 일반 신문지면과 꼭 같은 구성을 취하고 있다.

삼성자동차라는 제호와 그 양 옆에 2개의 조그만 돌출광고, 그리고 날짜가
들어있어 일반 신문의 제1면같은 모양을 갖추고 있다.

이어 톱기사 중간기사 인터뷰기사 만평 등으로 신문지면과 동일한 형식과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전체지면중 3분의 2를 기사로 채우고 나머지 3분의 1은 진짜 광고
같은 광고로 채워 놓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소위 기사식 광고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신문지면형식을 그대로 빌어쓴 것은 없었다.

제일기획은 완벽한 신문지면같은 광고를 만들기위해 몇몇 신문사를 찾아가
글자체 여백 등 사소한 것에까지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이 광고가 나가자 삼성자동차홍보팀에는 많은 문의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삼성자동차가 언제 나오느냐에서부터 자동차문화가 무엇이며 삼성자동차
대리점을 하고 싶다는 독자들도 있었다는 것.

광고를 내보낸후 제일기획은 광고인지도를 조사해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광고를 보았으며 "색다르다" "기사로 알았다" "만화가
재미있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제일기획측은 밝혔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